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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도서명: 『우리 안의 우생학: 적격과 부적격, 그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저자: 김재형 외
출판: 돌베개, 2024
Ⅰ. 서론
우리는 흔히 우생학을 20세기 초 서구 사회에서만 발생한 비극적 사건으로 기억한다. 나치 독일의 강제 불임 수술, 유대인과 집시, 장애인들을 ‘열등한 인종’으로 분류해 학살한 역사, 그리고 미국 여러 주에서 1970년대까지 지속된 강제 단종 정책은 우생학의 잔혹한 실체를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기억 때문에 우생학은 종종 “외국에서 벌어진 참극”으로만 인식되지만, 사실 그것은 한국 사회 내부에도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던 사회적 사상이며 실천이었다.
『우리 안의 우생학』은 바로 이 불편한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김재형 외 저자들은 이 책에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 한국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생학이 어떤 방식으로 이식되고 재생산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특정 집단을 “적격”과 “부적격”으로 나누며 사회적 배제와 차별을 정당화했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우리 안의 우생학’이라는 표현은 우생학이 단순히 과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의 사고와 제도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