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아동복지 제도는 단순히 어린이를 돌보는 차원을 넘어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제도를 제공하는가를 보면 그 사회가 미래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나는 이 주제를 떠올렸을 때, 단순히 책 속의 제도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 본 현실적인 어려움이 먼저 생각났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늘 돌봄의 공백을 경험했고,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은 아기의 출생 자체가 부담이었다. 특히 출산 직후 필요한 물품들을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부모에게 큰 경제적,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주변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친구를 보면서도 그 부담을 실감한 적이 있다. 아기는 축복이지만 동시에 그 축복을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던 것이다.
이런 경험 때문에 외국의 아동복지 제도를 조사할 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 제도가 바로 핀란드의 ‘베이비박스(Baby Box)’였다. 출산을 앞둔 모든 부모에게 아기 침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자와 함께 옷, 기저귀, 담요, 세면도구, 온도계 등 기본적인 양육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