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대중문화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그것은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라는 정도로 이해했었다. 하지만 매체 강의에서 대중문화가 지닌 여러 층위의 의미를 배우고, 또 문학 속에서 구체적으로 묘사된 풍경을 접하면서 그것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대중문화와 풍속의 결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펴고 작업하는 청년들, 주말마다 쇼핑몰에 몰려드는 가족들의 모습까지 모두 대중문화와 풍속의 일면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문화적 장면을 접할 때마다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편리함과 즐거움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획일화된 소비와 습관 속에서 내가 과연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이번 과제를 통해 대중문화와 풍속의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속에서 드러나는 식민지 경성의 풍속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특히 구보가 걷는 경성의 거리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과 불안, 그리고 작은 행복이 스며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