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청소년이던 시절을 돌아보면, 학교와 학원이라는 두 공간이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등교해서 수업을 듣고, 하교하면 곧바로 학원으로 향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친구들과 마음 놓고 대화하거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었다. 간혹 학교 앞 분식집이나 공원 벤치에서 모여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늘 누군가의 눈치를 보아야 했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때는 그저 “다들 이렇게 사니까 나도 그러려니 한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청소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학생이 된 후 지역 사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청소년 자유공간을 접한 적이 있었다. 밝은 조명과 깔끔한 책상, 자유롭게 악기를 다루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고, 다른 쪽에서는 상담 선생님과 편안히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보였다. 그때 나는 마음속에서 작은 부러움을 느꼈다. “내가 청소년일 때 이런 공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학교와 학원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러나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