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혜산박두진은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인으로, 그의 작품과 사상은 역사와 인류가 직면한 부조리와 이에 대한 소극적 저항의 모습들을 깊이 있게 드러내고 있다. 인간 삶의 본질적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그의 태도는 강한 저항보다는 내면의 성찰과 침묵을 통한 저항으로 특징지어진다. 예를 들어, 박두진은 `바람이 분다`라는 시에서 자연의 무심한 존재감을 통해 인간의 무력감과 부조리한 세상의 고통을 보여주며, 이는 곧 인간 존재의 한계와 사회적 무기력감을 상징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의 빈곤율은 10.5%로, 약 550만 명이 극심한 빈곤과 소외 속에 살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격차를 여실히 드러낸 수치이다. 이처럼 부조리와 부정의를 인지하면서도 적극적 투쟁보다 내면의 평화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박두진의 태도는 현대인들이 겪는 무력감과도 맞물려 있으며, 이는 인류 역사가 반복해온 부조리와의 긴장 속에서 소극적이지만 꾸준한 저항의 한 형태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박두진의 시와 사상을 통해 역사와 인류의 부조리 그리고 이에 대한 소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