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현대 정치철학과 도덕적 책임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저작이다. 이 책은 1961년 아이히만 재판을 관람하며 처음 착안되었고,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대량학살에 가담했는지 드러내기 위해 집필되었다. 6백만 유대인 학살이라는 인류사 최대의 참극은 인류가 다시금민감한 책임과 도덕적 판단의 문제를 직면하게 만든 계기였으며, 이 사건을 통해 전체주의의 위험성과 권력의 맹목적 순응, 그리고 보편적 도덕 질서의 위기를 재조명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1945년 이후 유대인 희생자 수는 약 600만 명에 달하며, 그 중 80%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것으로 보고된다. 이와 함께 현대사회의 전체주의와 권력 남용 사례는 수없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21세기에는 시리아 내전과 같은 내전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수십만 명에 이르며, 인권침해가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역사적 현실 속에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악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인간이 군중 속에서 ‘무책임한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여 인류사에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