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국 현대문학의 기점론과 이행기론은 한국 문학사를 논의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이론적 틀이다. 기점론은 한국 현대문학의 시작을 특정한 사건이나 작품, 또는 작가의 등장으로 규정하는 견해이며, 대표적으로 1917년 이광수의 「무정」이 한국 최초의 현대소설로 간주되면서 현대문학의 출발점이라는 주장에 기초한다. 이와 유사하게 많은 논자들이 1920년대 초반을 한국 현대문학의 기점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 이행기론은 특정한 한 시기 또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단계와 전환 과정을 강조하며, 근대와 현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복합적 과정을 통해 현대문학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에 걸친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서구적 문학기법을 수용한 작품들이 이 이행의 특징을 보여준다. 당시 한국 문단은 일제 강점기라는 정치적 억압과 함께 민족적 정체성 회복과 근대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했으며, 1910년대 대한제국 멸망 이후 신문화운동과 함께 문학적 근대화가 급물살을 탔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1925년 이후 나온 김동인, 박태원, 임화 등의 작품들은 기존 문학사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