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국 고전소설 연구에 있어서 특히 18세기 문인들의 배격론은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이 시기 고전소설의 재평가와 관련된 논의는 다수의 문헌에서 등장하는데, 그 핵심은 고전소설이 갖는 사회적, 문학적 가치에 대한 재고와 비판이다. 18세기 조선 사회는 유교적 가치관이 절대적이던 시기로, 이 시기 문인들은 도덕적 규범과 교훈 전달에 집중하며 허구적 이야기인 고전소설에 대한 반감이 컸다. 배격론을 주장한 문인들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허목, 유희, 홍여순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고전소설이 실용적 교훈 전달이나 윤리적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당시 신문자료와 서적 통계에 의하면, 18세기 초반까지는 고전소설이 일반 독자층 사이에 널리 읽히다가, 18세기 후반에는 그 독자층이 크게 축소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1780년대에 시행된 궁중 기록자료 분석에 따르면, 고전소설을 읽었다고 기록된 인구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더욱이 배격론이 확산되면서, 당시 출판된 고전소설서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그 대신 유교경전이나 교훈서적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배격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배경에는 문인들의 문학 인식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