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칸트의 의무윤리는 도덕적 의무와 그 의무의 준수 자체를 중심으로 하는 윤리 체계로서, 의무를 성별, 나이 또는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적 원리로 보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형제의 정당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 사형제는 범죄의 억제뿐 아니라 정의 실현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칸트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핵심 원리이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칸트 윤리의 틀에서 사형제의 정당성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특히 칸트는 ‘인간을 목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누구든지를 단순한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에 어긋난다고 본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 사형 집행은 0건이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형 폐지국은 168개에 달한다. 이러한 실태는 사형제 자체가 인간 존엄성의 침해임을 시사한다. 또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일정한 인간적 존중이 필요하다는 칸트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사형은 누구에게나 부여되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생명권을 박탈하는 행위로 보아야 한다. 범죄자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사형을 정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