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열하일기’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이 1780년대에 쓴 여행기로서,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인간 군상, 사회 구조를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기가 아니라 조선시대의 사회 문화와 사고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헌으로 평가받으며, 그 속에는 저자의 풍자와 유머, 그리고 역설적인 표현이 난무한다.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고’는 이러한 작품이 갖는 다층적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지원이 열하로 떠난 배경에는 조선이 내부적 쇠퇴와 외세의 침입으로 혼란에 빠진 석양기를 맞이하고 있었으며, ‘열하일기’는 그 시기의 사회상을 일상적이고도 유쾌한 언어로 보여준다. 특히 저자가 기록한 ‘흥선대원군’과 ‘북학파’의 사상, 그리고 그들이 겪은 다양한 인간 군상은 오늘날 통계 자료와도 흥미롭게 연결된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조선 후기 상업 발달로 인한 도시화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도시로 몰리면서 새로운 인간 군상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열하일기’의 등장 배경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편, 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유머와 역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