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 칸트 이전의 인식론적 배경과 문제점
칸트 이전의 인식론은 합리론과 경험론이라는 두 가지 주요 흐름으로 나뉘었다. 합리론은 이성을 인식의 근원으로 보았으며,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이러한 입장을 잘 보여준다. 데카르트는 이성의 자명한 원리로부터 출발하여 연역적으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이성의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합리론은 경험적 자료의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험론은 반대로 감각 경험을 지식의 유일한 근원으로 보았다. 대표적인 경험론자인 존 로크는 인간의 마음은 백지상태(tabula rasa)로 태어나 경험을 통해 지식을 획득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데이비드 흄은 경험의 한계를 더욱 강조하며, 인과관계와 같은 필연적인 지식은 경험으로부터 도출될 수 없다는 회의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흄은 이성이 감각 경험을 넘어서는 지식을 제공할 수 없다고 보았고, 인간 지식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합리론과 경험론은 서로 상반된 입장을 취하면서 인식의 근원과 본질에 대한 상이한 해석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