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국 사회는 오랜 시간 동안 능력주의를 이상적인 공정성의 지표로 여겨왔다. 능력주의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기준으로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받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박권일의 `한국의 능력주의`는 이러한 통념에 도전하며, 능력주의가 오히려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이유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2020년 한국의 초중고 학생들의 수능시험 만점자 비율은 0.13%에 불과하지만, 상위 1% 부자 가구의 자녀가 대학 진학에서 보여주는 격차는 매우 심각하다.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자 중 상위 20% 가구의 자녀 비율은 71%로, 하위 20% 가구는 겨우 4%에 그친다. 이는 능력주의 시스템이 객관적 기준을 통해 공정하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경제적 배경과 교육 자원의 차이로 인해 불평등이 재생산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또한 능력주의가 성과 지상주의를 부추기면서 경쟁만을 강조하는 풍토를 만들어내고 있어 정신건강 문제, 스트레스, 자살률 증가와도 직결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통계청 발표에는 국민의 자살률이 24.4명/10만명으로, 세계 평균보다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