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이상은 현대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로서 그의 작품 『날개』는 일제강점기 시기 서울의 장소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서울은 일본의 식민통치 아래 정치적, 문화적 압박 속에서도 민중의 일상과 저항의 공간이 공존하는 복합적 공간이었다. 당시 서울은 1910년 한일병합 이후 80만 명의 인구가 밀집된 도시로 성장하였으며, 1930년대에는 인구가 150만 명을 넘어서면서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서울은 근대화의 거점이면서도, 식민지 국민의 정체성과 저항의식을 간직한 장소로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상의 작품 『날개』는 이와 같은 서울의 이중적 성격을 배경으로 하여, 인물들의 내면 세계와 주변 환경이 긴밀히 연관된 장소성을 형성한다. 작품 속 서울은 현대적 도시 발전의 상징인 동시에 제국주의의 억압과 민족적 저항의 현장이기도 하며, 이러한 이중적 면모를 통해 당시 서울이 갖는 장소성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1940년대 서울의 도시개발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937년부터 1941년까지 `조선신궁`과 같은 상징적 건축물들을 비롯하여 대규모 도시정비를 추진하였으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