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작품 개요
‘눈먼자들의 도시’는 수전 손택이 1992년에 발표한 소설로서, 인류가 직면한 도덕적 붕괴와 인간 본성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눈이 갑자기 사람들이 보는 능력을 잃게 되는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시작되며, 그로 인해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 눈이 멀게 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작스럽게 ‘눈먼 자’가 되는 상황이다. 이 질병은 과학적으로 ‘맹목병’이라 불리며,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신종 감염병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 2020년 글로벌 감염병 사태 당시 WH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년 만에 2억 명 이상이 감염된 사례와 유사하다. 소설 속에서는 눈먼 자들이 자가격리와 격리시설에 한때 모이게 되는데, 당시 격리시설의 인구 통계는 인구의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수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눈이 멀게 된 이들은 도시의 로맨스나 계급 차별 없이 모두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며, 이는 실제 현대 사회의 정책 실패와 사회적 격차의 심화 현상, 즉 2021년 OECD 보고서에서 드러난 소득 불평등 지수 0.32보다 훨씬 높은, 극단적인 불평등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작품은 도시가 무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