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작품 개요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현대사회에서 기억의 불완전성과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은 치매를 앓고 있는 전직 연쇄살인범인 병수로, 그는 자신의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고통을 느낀다. 소설은 병수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그리면서, 그가 범인으로서 겪었던 과거와 치매로 인해 잃어가는 기억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또, 병수는 자신이 살인한 기억과 그렇지 않은 기억이 공존하는 중에 혼란을 겪으며, 자신이 기억하는 범죄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소설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기억이 갖는 의미를 깊이 탐구한다. 현대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70% 이상이 자신이 경험한 일들이 왜곡되거나 잊혀지는 경험을 한다는 통계도 있다. 특히, 병수와 같은 연쇄살인범이 치매에 걸리면 자신의 범죄와 일상적 기억이 충돌하며 심리적 고통이 극대화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출간된 이 작품은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기억이 얼마나 우리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강렬하게 질문을 던진다. 김영하는 이 소설을 통해 기억의 문제를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