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고려 군주의 칭호 변화 배경
고려의 군주를 왕 혹은 황제-천자라고 부른 이유는 고려가 당시 국제적 위치와 내부적 정치 상황에 따라 자신들의 지위와 위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고려는 10세기 후반부터 14세기 초까지 약 400년간 지속된 왕조로서, 처음에는 후백제와의 경쟁과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황제권을 주장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었다. 고려는 10세기 말 송나라와의 교류를 확대하며 점차 중앙집권적인 왕조 체제를 굳혔고, 이 과정에서 군주의 위상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황제라는 칭호를 일부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11세기 초 고려는 송과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중국 중심의 천자국 질서를 흡수하려는 시도와 함께, 자기 나라의 군주를 황제라고 칭함으로써 자국의 위상과 정체성을 과시하였으며, 이는 국내 정치적 권위 강화와 국제적 위상 제고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었다. 12세기 초 김부식을 비롯한 일부 문신들은 고려 군주를 천자 또는 황제라고 칭하는 것을 논의하며, 고려의 법제와 제도를 중국 중심의 제왕제와 유사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고려는 대외적으로는 몽골의 침입 이후 몽골 제국의 영향 아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