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유민의 개념과 정의
유민은 고려시대에 발생한 특수한 신분군으로, 일반적인 농민과는 차별화된 신분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유민은 고려초기부터 중앙정부와 지방관청에 등록된 신분으로, 일반 토지와는 별개로 특수한 신분적 지위를 차지하였다. 유민은 공식적으로 농민과 구별되지만, 사실상 농민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으며, 일정 기간 군역과 조세를 부담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고려 후기에는 유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가의 행정과 군사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12세기 말부터 13세기 초까지 전국 유민 수는 약 3만여 명에 달하였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유민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농민들의 과도한 세금 부담과 가혹한 노역으로 인한 생활고였다. 당시 세금 부담률은 농민 1인당 연평균 20% 이상으로 높았으며, 가혹한 노역으로 인해 상당수의 농민이 이탈하거나 유민 신분으로 전락하였다. 둘째는 고려시대의 군사제도 변화와 관련이 있는데, 고려 말기에 이르러 국방 강화를 위해 일정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던 농민들이 유민 신분으로 편입되거나 군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