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조선시대 해양유민은 오늘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중요한 사회적 집단이다. 이들은 주로 조선시대 후기인 17세기 이후부터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내외를 넘나들며 살아간 사람들로, 조선의 해안지역과 섬, 해양 교통을 따라 활동하였다. 해양유민은 민간 개인뿐만 아니라 어업권, 무역, 그리고 해상 교역에 적극 참여하며 조선 사회의 해양 생태계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해양유민들 중 일부는 체계적인 선단을 이루고 활발한 무역 활동을 펼치면서 조선의 수출입 규모를 확장시켰으며, 18세기 초반에는 연평균 교역량이 1만 5000톤에 달하는 기록도 있다. 이들은 조선 전통사회 내에서 경제적 기반뿐 아니라, 해상 교통로 확보, 해양 안전 유지 및 바다를 매개로 하는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는 이들의 활동이 국가권력과 정책의 영역에 무시되거나, 혹은 일부 무역상과 선단을 형성한 소수 집단에 한정하여 다뤄졌으며, 해양유민들의 사회적 위치와 그들의 삶, 의식,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성에 대한 분석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최근 연구들을 통해 이러한 미진함이 일부 해소되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