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동아시아의 근대사에서 언어는 국가 정체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언어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었으며, 이는 번역 활동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야기하였다. 번역은 단순히 언어의 전달을 넘어서서 서구 사상과 기술, 문화적 요소들을 자국 내에 수용하는 통로 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의 사회적 맥락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독특한 번역 양상과 정책을 발전시켰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 제국주의와 근대 과학기술의 도입을 위해 대규모 번역 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1910년대까지 일본은 국내 출판 시장에서 약 60% 이상이 번역서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일본의 번역이 급증한 배경에는 문부과학성의 적극적인 정책과 학술 교류 증진이 있었으며, 1880년부터 1920년까지 일본의 번역서 수는 연평균 8% 정도 증가하였다. 반면 한국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언어적 억압과 함께 효율적 번역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1920년대 민족운동과 자주적 문화 수호를 위해 번역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며, 이 시기 한국어로 번역된 자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