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980년대 후반은 한국 노동조합의 조직적 성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 한국 경제는 고도성장과 함께 산업구조의 다변화가 이루어지면서 노동조합의 역할과 위상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노동운동 역시 정치적·사회적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노동조합의 조직률 역시 변화하였다. 1987년 노동조합 조직률은 약 19.3%였으며, 이는 1970년대의 약 7~8%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이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당시 한국의 대기업과 정부가 노동조합의 적극적 조직화를 저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며, 이에 따른 노사 간 긴장 관계가 지속되었다. 동시에 산업별로 노동조합의 구체적 조직화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경우 1980년대 후반까지 조합원이 약 3만 명에 달했고, 한국전력공사 역시 노동조합 결성으로 노동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조직적 성격은 노동자들이 경제적 권리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리 확보를 위한 조직으로도 작용하였다. 더불어 정파적·지역적 이해관계를 반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