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고려시대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다원적 구조를 갖춘 복합적 공간이었다. 고려는 중국 송, 요, 금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일본, 여진, 몽골 등 주변 국가들과도 지속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국가 정체성과 외교 정책을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국제관계는 단일한 세력이나 일방향 정책이 아니라 상호 교섭과 역동적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했다. 고려 시기 10세기 후반부터 13세기 초까지 고려는 송과의 문화 교류와 기술 교류를 통해 중국의 선진 문물을 도입하는 한편, 여진과의 군사적 동맹을 통해 북방 위협에 대응했으며, 일본과는 잡범이와 외교적 교섭을 통해 교역 확대와 문화적 교류를 지속했다. 특히 11세기 이후 금이 건국되면서 고려와 금 사이의 관계는 점차 복잡해졌으며, 고려가 금과의 교류를 통해 경제적 이익과 안보를 확보하는 한편, 동시에 금의 세력 확대에 따른 역외 세력과의 균형잡기 전략도 등장하였다. 13세기 몽골이 등장하면서 고려의 국제 관계는 일대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몽골의 침략과 복속이 겹치면서 고려는 몽골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여러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복합적 외교 전략을 펼쳐야 했다.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