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국전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극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서 사회적, 공간적 변형을 가져왔다. 특히, 서울은 전쟁 이전과 이후의 공간적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으로, 전쟁이 남긴 상처와 기억이 도시 곳곳에 깊이 새겨져 있다. 1950년대 초반, 서울 인구는 전쟁 전인 150만 명에서 3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하였으며, 전쟁 이후 도시 구조는 파괴와 재건 과정을 반복하였다. 6.25전쟁 동안 서울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도시 인프라의 8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간적 변화는 단순히 건물의 파괴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기억까지 변화시켰다. 전쟁 세대는 이러한 공간적 재편 속에서 성장하였으며, 그들의 기억과 경험은 도시의 구석구석에 내재되어 있다. 박완서의 소설 _엄마의 말뚝_은 이러한 공간적 이해와 전쟁 세대의 기억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소설 속의 서울은 전쟁 이후 치유와 재생의 공간이자,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장소로서 복합적인 의미를 띤다. 전쟁 당시 피해와 이주, 분단과 재통합의 과정이 교차하며 도시의 공간적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