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7세기 중엽 이전과 이후는 한국 가족가치와 이데올로기에서 현저한 변화를 보여주는 시기이다. 이 시기 변화는 혼인풍속, 재산상속, 제사상속의 세 분야에서 뚜렷이 드러나는데, 각각의 변화를 통해 당시 사회의 가족관과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해할 수 있다. 17세기 중엽 이전에는 유교적 이념이 강하게 작용하며 가족 내 질서와 연장자 우위의 가치가 중시되었다. 혼인에서는 중매를 통한 결혼이 일반적이었고, 혼인율은 약 80%에 달했으며, 재산상속에서는 연장자의 우선권이 강하게 작용하여 가산 상속이 일상적이었다. 제사상속 역시 조상의 위패와 제사 의식을 엄격히 계승하는 전통이 유지되며 집안의 혈통 계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성씨와 가계 계보를 중시하여, 17세기 초 조선사회 전체의 가계등록률이 85% 이상이었다는 통계도 있다. 반면 17세기 중엽 이후에는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가족의 가치관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농경사회에서 도시화와 상업활동의 확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강화했고, 이에 따른 혼인 풍습도 변화하였다. 결혼 연령대가 상승하고, 재산 상속에서도 개별적 상속권이 강화되면서 가계 내부의 다툼이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