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조선시대 초기 회화 양식의 변천은 단순한 미적 취향의 변화를 넘어, 새롭게 건립된 조선이라는 국가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조선은 건국과 함께 유교 이념을 통치 이념으로 채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 질서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러한 정치적, 이념적 변화는 자연스럽게 회화 양식에도 영향을 미쳐 기존의 고려 시대 회화와는 다른 새로운 미적 기준과 표현 방식을 낳았다. 고려 시대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회화 양식은 조선 초기에는 절제되고 간결한 아름다움으로 변모하며,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양식의 변화를 넘어 조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단순한 미술사적 변화가 아니라 조선이라는 새로운 국가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중요한 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조선 초기 회화는 이러한 시대적 맥락 속에서 고려 시대 회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유교적 이념과 조선의 새로운 사회상을 반영하는 독자적인 양식을 형성해 나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과 그 의미를 밝히는 것이 본 연구의 주요 목표다. 특히 유교 이념이 미술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