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고려는 7세기부터 13세기까지 동아시아 국제 정세 속에서 주변 강대국들과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고려의 외교 전략은 ‘외왕내제’라는 개념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는 외세의 압력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내부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적인 전략이었다. 이 연구는 고려의 외왕내제 전략과 당시 동아시아의 다극 체제를 분석하고 그 상호작용을 탐구하여 고려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고려의 외교 전략이 당시 동아시아 국제 질서에 미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오늘날 국제 관계 연구에 시사하는 바를 밝히는 것이 이 연구의 주요 목표다.
고려는 거란, 요, 금, 몽골 등 강력한 주변 세력과 끊임없이 외교적 교섭을 벌였다. 단순히 강대국에 복종하거나 무조건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을 택했다. 거란의 침입 당시에도 군사적 저항과 외교적 협상을 병행하며 평화를 유지하려 노력했고 몽골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항복을 선택하면서도 내부의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려의 외교는 국력의 우열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