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머리말
국어의 문법 구조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피동문의 중요성은 특히 두드러진다. 피동사와 그에 접근하는 어법은 언어의 기능 중 하나인 주체와 객체, 행위와 피행위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기초가 된다. `구멍이 뚫리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피동문의 전형적인 사례로, `뚫리다`라는 동사가 `구멍`이라는 주체와 결합하여 수동적 의미를 생성한다. 이때, 피동문의 구성 요소인 주어와 보어 사이의 관계는 한국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어법적 다양성을 잘 나타낸다. 피동문은 주체가 행위의 영향을 받는 상황을 표현하는데, 이때 주체가 외부의 어떤 힘이나 작용에 의해 행위를 당하는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 `구멍이 뚫리다`에서 `구멍`은 스스로 뚫리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작용에 의해 뚫리게 된다. 여기서 `구멍`은 그 작용의 수혜자로서 피동적으로 대변된다. 한국어는 이러한 피동 구조를 통해 주체의 능동성을 제거하고, 행위의 수행자와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언어 사용자에게 피동문의 조건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이러한 피동문의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조사이다. 피동사 앞의 조사는 주어를 명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