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함(banality of the evil)이란 무엇인가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함, 이른바 `banality of evil`은 그녀가 아이히만 재판을 취재하면서 제시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악이 항상 괴물적이고 극단적인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고 실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통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전쟁 범죄자이자 유대인 학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고위 관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특출난 사악함이나 병리적인 심리를 가진 인물로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일반적인 관료의 모습으로, 시스템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고, 수동적이며 비판적 사고가 결여된 상태로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아렌트는 이러한 아이히만의 모습을 통해 악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무사히 그리고 애국심을 가지고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하나의 부품으로 여겨졌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저지르는 행동의 도덕적 의미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그가 가지는 인간성과 책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