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국 현대문학은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압축적이고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성장해왔으며, 그 발전 과정은 여러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점론과 이행기론은 현대문학의 출발점을 정의하고, 이후의 문학적 전개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점론은 대개 1910년대 초를 현대문학의 시작으로 간주하는 데 반해, 이행기론은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후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격변 속에서 현대문학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했는지를 해명한다. 이러한 논의는 단순히 연대기적 구분을 넘어서, 문학이 민족의 정체성과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어느 시점을 현대성의 분수령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는 데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1920년대 초의 주요 문학 작품인 이상과 김소월의 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작품들로 평가받으며, 이를 현대문학의 기점으로 볼 수 있다. 반면, 1930년대 말과 1940년대 초의 문학은 식민지 현실의 심층적 충돌을 그리면서, 근대성과 민족 정체성의 재구성 과정을 보여주는 이행기의 대표적 사례다. 통계자료를 보면, 1910년대 이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