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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12세기 동아시아 다원적 국제질서 개관
10-12세기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다원적이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 시기의 국제질서는 단일한 중심국가나 일방향적 지배체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으며, 여러 개의 독립적이고 상호 관계를 맺는 세력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다원주의 체제를 띠었다. 먼저, 송나라(960년~1279년)는 중앙집권적 강국으로서 문화와 과학기술, 경제 분야에서 높은 발전을 이루었다. 송나라의 경제 규모는 11세기 기준으로 세계 GDP의 약 30% 이상을 차지했고, 해외 교역량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당시 금(954년 성립)과 안동(1073년 성장), 바깥의 몽골제국(13세기 초 등장) 등도 각각 독립적인 세력으로 존재하며, 송나라와 여러 차례 교섭과 무역, 군사적 충돌을 벌였다. 특히, 송나라와 금의 대립은 동아시아 최대의 국경전쟁이었고, 송나라의 남쪽 지역은 남송으로 나뉘어 송과 금 간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었다. 또, 일본은 주변 해역을 배경으로 독자적 발전을 이루면서도 11세기에는 간헐적으로 조공무역을 통해 중국과 교류하였으며, 동아시아 전체의 국제무대에서 독립적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