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국 문학사에서 한글이 창제된 이후 상당 기간 동안 한문으로 쓰여진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이유는 다면적이다. 우선, 한문은 유교 경전과 학문적 기록의 표준 문자였기 때문에 지식인 사회에서 공통된 학문적 언어로 자리 잡고 있었다.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과거제도와 관료제는 한문을 숙지한 양반 계층이 중심이었으며, 이들은 문서작성, 서사 및 학문 연구에 한문을 주로 활용하였다. 따라서 한문은 교육과 행정, 그리고 문학 전반에서 표준적 역할을 담당하며, 문학 작품 역시 한문을 사용하여 주로 쓰였다. 통계에 따르면 조선 후기인 19세기 전반까지 전국의 유생 대부분이 한문 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수강하였으며, 1850년대에 이루어진 조사자료에서는 전국 유생의 85% 이상이 한문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당시 문학 작품도 대부분 한문으로 창작되었고, 이는 사회적 통용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또한, 서예와 고문서 문화의 발달도 한문 문학의 주류화를 촉진시켰다. 당시 서사시, 시가, 사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들이 한문으로 기록되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고려시대의 `가전체` 서사시와 조선시대의 `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