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한국근현대문학사의 여러 쟁점 중에서 민족성과 세계성의 조화는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근현대 문학은 민족 정체성과 역사를 반영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이 상충하거나 조화를 이루는 문제는 문학사적, 사회사적 맥락에서 매우 의미 있는 논제이다. 예를 들어, 일제가 강점했던 시기에는 일제 강점기 문학이 민족 저항의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이러한 문학 작품들은 주로 민족 정체성과 자주성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민족주의적 성향은 국제적 연대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점도 지니고 있었다. 이후 해방 이후에는 민족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학이 보다 다양화되면서 현대적 범용성을 갖추기 시작했고, 예컨대 한국전쟁 이후 막스 베버의 ‘근대성’ 개념과 결합하여 문학이 세계적 흐름과 접속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국제 교류가 일어나면서 한국문학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문화와의 융합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다문화주의와 글로벌 정체성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민족성을 무시하거나 배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