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질병과 낙인이라는 주제를 다룬 김재형 저서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는 현대사회의 병리적 현상과 함께 그에 따른 사회적 낙인과 제도적 강제성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이 책은 한센병(나병) 환자들이 겪은 역사적 격리와 차별을 사례로 들면서, 병이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 낙인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1년 한센인 강제격리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공식 자료를 인용하며, 한국에서 한센병 환자에 대한 강제 격리 조치가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약 4만 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힌다. 이는 국민건강보험 정황자료에 근거한 통계로, 병원 격리와 강제 수용이 30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무력적 강제와 사회적 배제가 어떻게 병의 병리적 측면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병 자체보다 병과 함께 따라오는 낙인, 즉 `병인 낙인`이 사회적 배제와 차별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임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의 한센인에 대한 강제 격리 정책은 신체적 구속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차단하는 역할도 했다. 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