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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려 군주의 칭호 변화 배경
고려의 군주를 왕 혹은 황제, 천자라고 부른 이유는 고려 시대의 정치적, 사상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먼저, 고려는 도교와 불교를 국교로 인정하며 유교보다는 이들 사상에 무게를 둔 국왕 상을 형성하였다. 특히 고려 11대 왕인 현종 때부터 ‘천자’ 칭호가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고려가 중화권 문화와의 연결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고려는 송, 이후 원, 명과 교류하면서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의 천자제()를 모방·적용함으로써 자신들의 군주를 ‘천자’로 부르게 되었다.
또한, 고려는 북방 유목 민족인 여진, 거란, 몽골 등과의 전쟁과 교류를 통해 강력한 군주권을 확립하고자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군주의 절대권력을 강조하는 제도적 움직임이 나타난다. 특히 ‘왕’이라는 칭호는 삼국시대의 유산으로 남아 있었으며, 이를 통해 고려는 전통적 왕권을 계승하였으나, 동시에 중국 중앙집권제의 영향을 받아 황제에 준하는 높은 위상도 갖게 되었다.
고려의 군주들이 ‘황제’ 혹은 ‘천자’라는 칭호를 사용하게 된 구체적 계기는 13세기 초 고려에 침입한 몽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