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법상 ‘장애인’의 기준은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조정되어 왔다. 법률은 언제나 사회적 합의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지만, 특히 장애인 정의의 변화는 단순한 법 조항 개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국가가 어떤 사람을 제도권 복지의 울타리 안으로 포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이며, 누군가의 삶의 방향과 기회를 바꾸는 선택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장애인을 ‘명확히 구분되는 신체적 결함을 가진 사람’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이 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는 장애를 단순히 외형적 결손으로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참여에 제약이 있는 사람 전체를 포함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인권 기준, 의료기술의 발전, 사회적 인식 개선 등 여러 요인과 맞물려 나타났다. 그러나 변화는 언제나 순탄하지 않았다. 장애의 정의를 넓히면 그만큼 복지 수혜 대상과 예산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제도 설계자와 정치권은 늘 조율의 고민을 안아야 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나는 당사자들은 ‘기준’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날카로운 경계선을 만드는지 잘 안다. 기준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