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해외에서 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처음에는 설렘과 함께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준비를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히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적합한 한국어 교재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현지 서점과 온라인몰을 찾아보았지만, 기본적인 한국어 회화책조차 구하기 어려웠고, 있다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거나 배송 기간이 너무 길었다. 결국 내가 가진 것은 여행 목적으로 준비했던 ‘한국어 해설이 포함된 현지 언어 회화책’ 한 권뿐이었다. 이 책은 원래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여행 중 현지어를 익히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기에 교육용으로 쓰기에 적합한지 의문이 들었다.
처음 책장을 넘겨보았을 때, 구성은 일상회화 중심이고 짧은 문장이 많아 초급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어 문법이나 체계적인 학습 흐름이 전혀 없다는 사실도 바로 느껴졌다. ‘이걸로 정말 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교재를 따로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무 자료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