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인간의 몸은 끊임없이 균형을 이루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항상성이란 단어를 곱씹어 보면 무조건 일정함을 유지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변화가 가속되고 확대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기도 한다. 나는 이 점이 참 흥미롭다고 느낀다. 생리학에서 다루는 양성되먹임 시스템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양성되먹임은 자극이 한 번 시작되면 더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그 반응이 다시 자극을 강화해 결과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처음 들었을 때는 마치 위험한 폭주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인간의 몸이 필요할 때는 오히려 이런 폭주를 통해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예를 들어 출산이라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나는 직접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주변 지인들이 출산 경험을 이야기할 때마다 들었던 표현이 있다. “진통이 오면 파도가 몰려오듯이 점점 강해졌다”라는 말이다. 이 묘사는 양성되먹임의 특성을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작은 자궁 수축이 시작되면 옥시토신 분비가 늘어나고, 이는 다시 더 강한 수축을 불러일으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