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는 익숙하면서도 늘 마음 한편을 무겁게 만든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이지만, 그 안에는 불안정한 삶과 보이지 않는 차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담겨 있다. 편의점 야간 근무자, 단기 계약직 공무원, 시간강사, 계약직 연구원 등 비정규직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일상 속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 나 역시 학교에서 만난 시간강사 선생님이 계약 만료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씁쓸함을 느낀 적이 있다. 그분은 헌신적으로 수업을 해주셨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지만, 계약 연장은 없었다. 성실함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구조 속에서 일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더 복잡한 감정을 동반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정규직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볼 수는 없다. 기업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인력 운용의 수단으로서 비정규직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장점이 제 기능을 하기보다, 오히려 구조적 불안과 인권 문제를 낳는 방식으로 작동할 때다. 누군가에게는 선택일 수도 있지만, 대다수에게는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