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사회적 경제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다소 추상적이었다. ‘경제’라는 단어는 분명 이윤을 추구하는 시장의 영역에 속하지만, 그 앞에 붙은 ‘사회적’이라는 수식어는 마치 그 이윤이 단순히 개인이나 기업의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공동체로 향해야 함을 암시하는 듯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개념이 현실에서 얼마나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세상은 치열한 경쟁과 이익 극대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과연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이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사회적 경제가 구현되는 순간을 목격하면서 그 가능성을 조금씩 체감하게 되었다.
몇 해 전, 대전의 한 지역 마을에서 열린 플리마켓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는 대기업 제품이나 유명 브랜드는 없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친환경 먹거리가 가득했다. 판매자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보다 그 물건이 만들어진 배경과 이야기를 전하며, 수익 일부를 마을 공동체 기금으로 환원한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이윤’과 ‘공동체’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눈으로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