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해결중심단기치료(Solution-Focused Brief Therapy, SFBT)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해결 중심’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마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마법 같은 방법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기존 상담과는 결이 다른 접근을 의미했다. 보통 상담이라고 하면 문제의 원인을 깊게 파고들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상처나 사건을 분석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하지만 해결중심단기치료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상담 초점이 ‘왜’보다 ‘무엇을’과 ‘어떻게’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치 고장 난 기계를 분해해서 원인을 찾기보다, 당장 작동하게 만들 방법을 먼저 고민하는 느낌이었다.
이 모델을 좀 더 알게 된 계기는 심리학 수업에서 교수님이 들려준 한 사례였다. 시험에 계속 떨어져 자신감을 잃은 학생이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자는 ‘왜 실패했는가’를 묻지 않고 “합격한 다음 날,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그 순간 학생의 표정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 질문은 학생의 시선을 실패의 늪에서 꺼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만들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