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가족문제가 중심적으로 드러나는 영화 중에서 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선택했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느낀 감정은 불편함과 먹먹함이었다. 사건의 진실을 좇아가는 과정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그 뒤에 숨겨진 모자의 관계가 더 큰 파장을 주었다. 특히 영화 후반부,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저지른 행동을 담담하게 그려낸 장면에서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며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는 세상에 아무도 없잖아”라는 대사는 단순한 모성애의 표현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그 말이 ‘이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라는 절박한 집착처럼 들렸다. 그 순간, 사랑과 집착, 보호와 억압이 얼마나 쉽게 뒤섞일 수 있는지 실감했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이 영화는 결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주변에서 보아온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중에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옭아매는 경우가 있었다. 어떤 친구는 부모가 모든 선택을 대신하면서도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말 속에는 분명 애정이 있지만, 동시에 자녀의 삶을 통제하려는 힘이 섞여 있었다. 〈마더〉 속 어머니의 행동은 극단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