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 정책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이 ‘의사결정 모델’을 설명할 때 막막함이 밀려왔다. 그전까지 나는 과제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충 의견을 모아 엑셀 표 하나로 정리하고, 그걸 보고 달려가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수업에서 합리모형, 쓰레기통모형 같은 이론적 틀을 배우자마자 ‘모두가 논리대로 움직인다면 정말 일도 술술 풀릴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내 경험을 돌이켜보면, 학과 팀 프로젝트 첫 기획 회의에서 팀원 각자가 생각한 문제와 대안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계획표를 만들어도, 중간에 의외의 반대 의견이나 일정 지연이 생겨서 계획은 곧장 틀어졌다.
그때마다 나는 당황스럽기도 했고, 어쩐지 내가 무언가 근본적인 틀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현실에서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는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교수님 말대로 하나의 과제도 조직 내에선 이해관계자가 수십 가지였는데, 모든 이해관계를 논리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예산 책임자, 실행 담당자, 보고 받아야 할 상위 관리자, 외부 이해당사자까지 고려하면 계획 초안 단계에서부터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