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집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돌보던 주말을 떠올린다. 기저귀를 갈고 체온을 재고 약 시간을 맞추느라 휴대전화에 알람을 몇 개나 맞췄는지 가늠이 안 된다. 새벽 두 시, 네 시, 여섯 시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다시 눕지만 금세 일어나게 된다. 그때 ‘장기요양 등급’과 ‘방문요양’이라는 단어를 처음 검색했다. 화면에 뜬 설명을 읽으며 마음 한켠에서 안도가 올라왔다. 누군가 집으로 와서 돌봄을 도와준다는 문장이 분명히 있었다. 동시에 낯선 제도 용어와 신청 절차를 따라가야 한다는 당혹도 있었다. 서류가 무엇인지, 등급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대기가 길면 그 사이를 어떻게 버틸지에 대한 걱정이 겹겹이 생겼다. 가족 단톡방에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나누었지만, 낮밤이 바뀐 생활과 학업 일정이 동시에 밀려드는 순간의 피로감은 숨길 수 없었다. 그래도 방문요양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버틸 힘이 조금 생겼다. 이런 마음의 진폭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화로 늘어난 장기요양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보험 제도이다. 신체적인지적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노인에게 공적 재원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