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고등학생이던 시절 방학을 맞아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료 급식 봉사 자리를 찾았다. 낯선 급식실 구석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국자 하나를 들었을 때, “정말 이 한 끼가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색한 표정으로 줄을 서 있는 어르신들에게 밥을 떠주며, 밥알 하나가 목구멍을 넘어갈 때마다 그 분의 삶에 내가 미약하게나마 닿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국자가 어르신의 앞접시에 닿을 때마다 손이 떨렸고, 첫 숟가락을 입에 넣던 순간의 눈길을 마주치며 “이 작은 온기가 진짜 온기로 남을까”라는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했다.
그날 급식이 끝난 뒤에도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았다.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을까”라는 자책과 함께, 공장에서 찍어낸 도시락과 달리 사람이 만든 온정의 힘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막막했다. 그럼에도 봉사가 끝나고 남은 빈 그릇을 치우며 문득 느낀 작은 보람은 잊히지 않는다. 누군가 “잘 먹었습니다”라고 고개를 끄덕일 때, 비록 단 한 끼라도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하는 데 일조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이 경험은 내게 봉사의 본질을 묻게 했다. 이론상 자원봉사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