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RE100’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괜히 어깨가 무거워졌다. RE100이란 기업이나 기관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적인 캠페인이라던데, ‘부담스러운 외국 약자’처럼 느껴졌다. 마치 복잡한 약속과 장표 속에 묻힌 어려운 개념 같았다. 그런데 지난달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왔네’라는 생각과 함께 ‘이 많은 전력은 과연 어디서 왔을까’라는 의문이 머리를 스쳤다. 그 순간부터 RE100이 내 지갑과 내 일상에도 직결된 문제라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대학생 신분으로 자취방에서 지내다 보니 전기요금은 매달 피할 수 없는 고정 지출이다. 방 한 칸 전등을 켜고, 컴퓨터로 과제를 하고, 에어컨을 켜면 금세 요금 고지서의 수치는 오른다. 심지어 비싼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공부를 할 때조차 ‘이 카페 전기는 재생에너지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와 함께 에어컨 아래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다음 달 전기세 할인을 기대했던 내가, 전력의 원천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RE100이 지구 온난화나 탄소 중립과만 연결된 추상적인 이슈가 아니라, 내 월세와 캠퍼스 생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