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요즘처럼 이혼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들려오는 시대는 처음이다. 가까운 지인들, 부모 세대의 친구들, 심지어 내 또래 중에도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이혼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혼을 둘러싼 문제는 단순히 부부가 헤어졌다는 사실로 끝나지 않는다. 그 여파는 자녀에게, 가족에게, 심지어 본인에게도 긴 시간 동안 감정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늘고 있는 황혼 이혼은 다른 차원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젊은 시절의 이혼이 갈등과 오해, 혹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면, 황혼 이혼은 긴 세월을 함께한 끝에 더 이상 서로를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내리는 결단처럼 느껴진다. 어릴 적에는 60대의 부부가 이혼한다는 말 자체가 생소했다. 하지만 지금은 황혼 이혼이 전체 이혼 중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왜 지금’이라는 질문이 늘 따라붙지만, 실은 그 말 뒤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느낀 것’이라는 대답이 숨어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 세대의 이혼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감정이 복잡해진다. ‘그 나이에 혼자서 어떻게 살려고’ 하는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