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뉴스를 켜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학교폭력 사건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피해자의 고통은 너무나도 뚜렷하지만, 가해자의 그림자는 어딘가 익숙한 모습으로 겹쳐 보일 때가 많다. 눈에 띄게 나쁜 아이들, 무자비한 괴물 같은 존재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가해자 역시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그 지경까지 내몰리게 되었는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친구 간의 갈등으로 축소될 수 없는 문제이며, 더 깊고 구조적인 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원인을 학교 내 문제나 또래 관계에서 찾는다. 물론 또래 집단 내 권력 관계나 따돌림 문화 등도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가정 안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학교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받는 사랑, 관심, 지지는 아이들의 자존감과 정서 상태에 직결된다. 하지만 요즘은 그러한 정서적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맞벌이로 인해 부모와 대화가 거의 없는 가정, 이혼이나 재혼 등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환경, 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 내 갈등이 잦은 상황 등은 아이들의 심리에 심각한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