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청소년복지라는 단어는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처럼 들리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청소년 당사자들이 복지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대학 시절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청소년과 직접 마주한 경험이 있다. 그중 한 친구는 청소년쉼터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나와 대화하는 내내 “어차피 내 인생은 결정된 거예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 말 속에는 깊은 무기력감과 체념이 담겨 있었고, 나는 그때 처음으로 단순한 지원만으로는 청소년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느꼈다. 그 이후로 나는 ‘복지’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라는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임파워먼트라는 개념은 단지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서, 그들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청소년처럼 아직 정체성과 가치관이 형성 중인 시기에는, 외부의 지원보다는 내면에서 우러나는 자율성과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청소년을 ‘지도받아야 할 존재’로 규정하고, 복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