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생후 몇 개월 안 된 조카를 처음 안아보았을 때였다. 막연히 “아기들은 아무 생각 없이 우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눈빛은 달랐다. 누군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거나, 손에 쥔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며 꼭 확인이라도 하듯 온 감각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조그만 아기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지만 분명히 뭔가를 배우고, 기억하고, 탐색하는 것 같았다. 그때 처음으로 ‘아이의 사고’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어른들과는 전혀 다르다. 피아제는 그런 차이에 주목했고, 인간의 인지 발달이 단지 나이에 따라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점진적인 발달이라고 보았다. 특히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처음이자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감각운동기’는 태어나서 약 2세까지의 시기를 의미하며, 아이가 오직 감각과 운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이다. 말 그대로 ‘보는 것’, ‘만지는 것’, ‘움직이는 것’이 사고 그 자체인 시기이다.
이 시기를 가볍게 보면 단지 생존과 본능의 영역이라고 여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