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영유아를 돌보는 교사로서 건강검진결과통보서를 받는 순간은 언제나 긴장감이 감돈다. 그 결과지에 ‘정상’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안도하지만, ‘추적검사요망’ 혹은 ‘심화평가필요’ 같은 문구가 보이면 마음이 조여온다. 아이가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혹은 단지 일시적인 발달의 차이인지 분간이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 어려운 것은 그 결과를 보호자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인가 하는 지점이다.
나 역시 처음 이 문구가 적힌 결과지를 접했을 때,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한 번은 말이 늦은 아동이 있었는데, 심화평가 결과 언어발달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되었다. 그때 그 아이의 어머니는 결과를 부정하며 눈물을 흘렸고, 나는 그 눈물 앞에서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했지만, 결과를 함께 받아들이는 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라는 사실이었다. 교사와 부모가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정확한 정보와 중재방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