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꺼내기를 미뤘던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오랫동안 나의 서재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책이었다. 그 책을 두고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왜인지 조금 미뤘던 것 같다. 책의 제목만으로도 많은 내 마음 속의 두려움과 불안이 함께 떠올랐다. ‘죽음의 수용소’라는 말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는 그 내용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얼마나 무겁고 심오할지를 예상하게 했다. 실제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배경으로 한 만큼, 그 안에 담긴 고통과 절망에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 책을 꺼내 읽기로 결심했다. 이 결심은 독서에 대한 저항감이었던 나 자신의 심리적 벽을 허물고, 인간의 궁극적인 고통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있었던 필요성 때문이었다. 프랭클이 경험한 끔찍한 수용소의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보았던 물질적, 정신적 고통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힘들었다. 프랭클이 묘사하는 잔인한 현실은 내 마음…